활동 기록/강연

IDAC 조직문화 강연: 요즘 직원들은 왜 알아서 안 할까요?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기업 대표·교수진에게 한 IDAC 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 초청 조직문화 강연 ‘조직을 커뮤니티처럼’의 기록입니다. 직원이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 이유를 사람이 아니라 구조에서 찾고, 리더가 깔아야 할 판을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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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AC 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 초청으로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강연했습니다. 기업 대표님들과 교수님들 앞에서 ‘조직을 커뮤니티처럼: 성과를 만드는 조직 구조의 전환’을 주제로 이야기했습니다.

커뮤니티라고 하면 보통 취미 모임이나 팬덤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커뮤니티는 회사입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움직이는 커뮤니티의 원리를 회사 조직에 가져오면 무엇이 달라지는지가 이날의 이야기였습니다.

조직을 커뮤니티처럼: 성과를 만드는 조직 구조의 전환 강연 표지

“요즘 직원들은 왜 알아서 안 할까요?”

강연 중에 이 질문을 던지자 객석에서 옅은 웃음이 나왔고 고개를 끄덕이는 분이 많았습니다. 강연이 끝난 뒤의 대화에서도 비슷한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오래 묵혀둔 답답함을 꺼내놓는 듯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장면이 하나로 겹쳤습니다. 리더는 답답해하고 직원은 눈치를 봅니다. 서로 다른 기대를 품은 채 보이지 않는 벽을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저는 이 벽이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고 봅니다. 직원의 의욕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조직이 무심코 만들어 온 구조가 알아서 움직일 이유를 지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시가 위에서 아래로만 흐르는 조직에는 나설 길이 없고, 나섰다가 잘못되면 혼자 책임지는 조직에는 먼저 나설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리더가 할 일은 직원을 더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용인하는 신뢰 위에 목표 공유와 기여, 인정이 도는 판을 까는 것입니다. 이날 강연은 이 세 가지를 차례로 짚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만 흐르는 조직

위계형 조직과 커뮤니티형 조직의 연결 구조를 비교한 강연 슬라이드

위계형 조직에서는 지시가 위에서 아래로 흐릅니다. 일은 정해진 선을 따라 움직이고, 선 밖으로 나서는 것은 내 일이 아닙니다. 커뮤니티는 다르게 이어져 있습니다. 구성원이 서로 옆으로 연결되고,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일에 스스로 붙습니다. 강연에서는 이것을 그물망 조직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디에 기여할지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감각, 곧 자기 결정권이 이 구조를 움직입니다.

위계의 선만 있는 구조에서 “알아서 해보라”는 말은 지시가 하나 더 늘어난 것으로 들립니다. 나설 길이 없는데 나서라고 하면 직원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나섰다가 잘못되면 누가 책임지나

구글의 팀 연구 프로젝트 아리스토텔레스를 소개한 강연 슬라이드

구글이 성과가 높은 팀의 조건을 찾으려 한 프로젝트 아리스토텔레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힌 것은 심리적 안정감이었습니다. 실수를 하거나 다른 의견을 내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믿음입니다.

강연에서는 토스의 사례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2020년 5월, 토스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되기 직전 금요일부터 약 이틀 만에 관련 서비스를 만들었고, 그 주말에만 80만 명이 사전 신청을 했습니다. 토스는 그때를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슬랙에 채널이 생기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팀원들이 합류했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각자 필요한 일을 찾아서 했다고요.

저는 이 장면을 뛰어난 직원들의 이야기로만 읽지 않습니다. 나섰다가 잘못되면 혼자 책임을 져야 하는 조직이라면 누구도 먼저 그 채널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직원이 아이디어를 냈을 때 “그거 하다 잘못되면 누가 책임질 건데?”라고 묻는 조직과 “어떤 도움이 필요해요?”라고 묻는 조직은 다음 제안부터 달라집니다.

리더는 판을 까는 사람

목표 공유와 기여·인정의 순환을 그린 강연 슬라이드

그래서 리더의 역할도 바뀌어야 합니다. 정답을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구성원이 스스로 답을 찾아 나서도록 판을 까는 사람입니다. 목표를 함께 보고, 각자 기여하고, 그 기여를 인정받는 순환이 돌아가는 판입니다. 그 판의 가장 아래에는 실패를 용인하는 신뢰가 깔려 있어야 합니다.

돌아오는 내내 머릿속에 남은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회사를 나의 성장을 위한 플랫폼으로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객석의 웃음으로 시작한 질문이 그렇게 바뀌어 돌아왔습니다.

“요즘 직원들은 왜 알아서 안 할까요?”를 묻던 리더라면 다음에는 이렇게 물을 수 있습니다. 우리 조직은 먼저 나선 사람에게 무엇을 돌려주고 있는가.

IDAC 강연 장소인 한국경제TV 입구

초청해주신 IDAC 국제디지털자산위원회와 공간을 내어주신 한국경제TV, 강연 뒤에도 솔직한 고민을 나눠주신 참석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조직과 브랜드에 적용할 커뮤니티의 원리를 담은 《커뮤니티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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